김정남, 피살 전 韓교민에 "조만간 술한잔 하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으로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당한 김정남이 음력설(1월 28일)에 마카오 내 교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만간 마카오에 가면 술 한잔 하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마카오의 G모 한국음식점의 사장 김모(여)씨는 25일 한 매체와 전화통화에서 "김정남이 구정 때 오랜 지인인 교민에게 새해 인사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만간 마카오에 가니 술 한잔 하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남의 입출국 기록을 보면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돼, 김모씨 언급이 사실이라면 음력설 때에도 마카오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 머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김씨는 "김정남이 한국 사람 보는 것 자체를 좋아했고 한국음식점에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했지만, 가게에는 중국인들과 주로 왔다"며 "주로 새벽 2시 이후에 술을 마신 채 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김정남은 과거에 가게에 자주 왔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가 작년에 다시 왔다"며 "과거에는 젊은 여성 경호원 2명을 항상 대동하고 다녔으며 휴지도 가게 휴지 대신 경호원이 가지고 다니는 휴지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경호원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김정남이 4∼5개월 전 술이 많이 취한 상태에서 가게에 온 적 있다"며 "평소 술에 취해도 한국 사람과 아는 척 하지 않았는데 당시에는 반갑게 악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김정남은 우리 가게가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하자 대신 돈을 내주겠다는 한국 손님의 제안을 뿌리치고 어디론가 가더니 20분 만에 돈을 가져와서 계산하고 갔다"며 "자존심이 셌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를 포함해 한국과 일본 취재진이 이날 저녁 G음식점에 가서 만난 필리핀계 종업원들도 일제히 김정남을 본 적 있다고 말했습니다.
2년 이상 음식점에서 일한 종업원들은 김정남이 4∼5개월 전 운전기사로 보이는 남성과 와서 고추장찌개를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사장은 김정남 부인 이혜경씨에 대해 "매우 여성스럽고 고왔다"며 아들 김한솔 군이 짜장면과 탕수육을 좋아해 인근 한국식 중국음식점에 자주 갔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아주주간에 따르면 김한솔은 마카오내 한국음식점인 강남홍과 서울관, 한성회관 등을 즐겨 찾았지만, 현재 모두 폐업했습니다.
아주주간은 김한솔이 마카오 국제학교를 다닐 때 한국의 그룹 빅뱅을 좋아해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정장을 즐겨 입었다며 가수 '비'를 좋아해 그를 따라 옷을 입고 흉내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군은 마카오에서 열린 비의 콘서트에 가서 열광한 것이 보도된 적 있으며 당시 김정남이 29만원인 티켓을 사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카오반도내 D 음식점 사장 정모씨는 "딸이 유치원 시절부터 김한솔과 친구였다"며 김한솔이 7년 전 한국 매체가 마카오에 와서 자신 면담 기사를 내보낸 이후 한국 친구들과 페이스북 친구 관계를 끊고 음식점에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사장은 김정남이 인근 일본음식점을 경영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중국인이 사장이며 김정남과
앞서 로이터통신은 김씨가 자신의 성을 딴 '골드(金)일본요리'라는 음식점을 경영했지만, 작년 폐점했다고 이달 중순 보도했습니다.
골드일본요리는 셔터가 내려져 있었으며 작년 3월 전기가 끊어진 것을 알리는 고지서 등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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