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판정을 받은 부화용 계란 30만개를 1년여 동안 식용으로 유통한 유통업자, 농장주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와 전북도 민생 특별사법경찰은 27일 식용이 불가능한 부화용 불량 계란을 거래한 혐의로 유통업자 박모씨와 농장주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불량 계란을 구입해 음식으로 조리한 식당주인 15명 등 19명도 입건했다.
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군산과 익산 내 종계장 3곳에서 불량 부화용 계란 30만여개를 한 판당 1000원에 사들여 식당 15곳에 2500~4000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식용란 수집판매업 영업신고를 하지 않은 채 1t 트럭을 몰고 다니며 부화용 불량 계란을 수집했다. 그는 난막이 찢어지거나 난각이 손상돼 내용물이 유출된 계란, 이물질이 묻어 불결한 계란 등을 모아 식당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와 거래한 식당들도 구입한 계란이 식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부화용 계란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들은 부화용 계란으로 계란탕·찜·계란말이
경찰 관게자는 "적발된 유통업자는 조류인플루엔자가(AI) 발병하기 전부터 범행했으며 AI파동으로 계란 값이 급등하자 좀 더 높은 가격에 계란을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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