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김정남 암살 배후로 주목한 北 '국가보위성'은 해외테러 담당 아니다?
↑ 국정원 국가보위성 김정남 암살 / 사진=연합뉴스 |
국가정보원이 27일 국회에 김정남 암살사건 용의자 8명 가운데 4명이 북한 국가보위성 출신이라고 밝힘에 따라 사실상 이번 사건을 주도한 보위성의 실체와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용의자 8명 가운데 4명이 보위성 출신이고, 실제 행동으로 옮긴 두 사람은 외무성 소속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의 이런 발표는 지난 15일 김정남에 대한 암살시도는 정찰총국이 주도했다고 밝힌 것과는 입장이 달라진 것입니다.
보위성은 원래 체제 보위를 위해 주민의 사상적 동향을 감시하고 '반혁명분자'를 색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북한의 주요 권력기관으로 우리의 국정원쯤에 해당합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김씨 일가를 제외하고는 누구든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무소불위의 기관으로 알려졌으나 이번에는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까지 제거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한때 '2인자'로 군림했던 장성택의 처형도 보위성이 주도했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졌습니다.
보위성은 주로 북한 내부에서 주민들의 동향을 감시하는 게 주 업무입니다.
이번 사건에 투입된 요원들은 보위성 조직 가운데서도 해외 간첩을 체포하는 역할을 하는 해외반탐 소속인 것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원래 해외테러를 담당하는 곳은 정찰총국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해외테러 경험이 없는 보위성이 단독으로 테러를 감행하기에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살해 용의자 한 명이 범행 이틀 후 공항에 다시 나타나 붙잡히는 등 어설픈 점이 많았다"며 "보위성이 첫 작품을 벌이다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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