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혼도 시킨 아이"…인턴 특혜채용 의혹 최경환, 검찰 출석

중소기업진흥공단에 특혜채용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검찰에 출석한다.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은 다음달 3일 오후 1시 30분 최 의원이 검찰에 출석한다고 28일 밝혔다.
안양지청은 지난 1월 최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최 의원은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내달 2일까지 출석하라는 재차 통보했고 최 의원 측은 내달 3일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 인턴으로 일했던 황모씨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취직시키기 위해 전화를 걸어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황씨는 지난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응시해 서류전형 탈락범위에 들었으나, 중진공 측이 점수를 올려줘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이어 인·적성 검사 결과까지 조작해 황씨는 2차 시험에도 합격했다. 외부인사가 참여한 면접시험에서는 최하위 점수를 받아 불합격될 처지였으나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이 최 의원을 독대한 뒤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이사장은 재판에서 2013년 8월 1일 최 의원을 독대한 자리에서 채용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박 전 이사장은 또 검찰 조사에서 2014년 11월 21일 최 의원을 찾아가 황씨 채용 비리 문제로 감사원의 감사를 받은 점과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박 전 이사장과 전 중진공 운영지원실장 권 모 씨 등 두 사람만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최 의원은 채용 압력 의혹과 무관하고 보았다. 하지만 박 전 이사장이 지난해 9월 공판에서 "2013년 8월 만남에서 최 의원이 '(내가) 결혼도 시킨 아이인데 그냥 (채용)해'라고 말했다"고 진술하면서 최 의원에 대한 재수사를 벌여왔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