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검찰 수뇌부와 1천여 차례 넘게 전화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동안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왔는데, 이래서 그랬던 걸까요?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특별검사팀은 우병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정밀하게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특검은 지난해 우 전 수석과 김수남 검찰총장이 20여 차례 통화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총장은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일상적인 대화'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김수남 / 검찰총장
- "우병우 씨가 전화로 가이드라인 말해 준 거 아닌가요?"
- "…."
특검은 또 우 전 수석이 김주현 대검 차장검사와도 지난해 8월 통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화 시점은 묘하게도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 전 수석 가족기업의 횡령 혐의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시기와 겹칩니다.
우 전 수석이 자신을 향하는 칼날을 피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가는 대목입니다.
우 전 수석이 법무부 검찰국장과 지난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1천여 차례 통화를 주고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하루에 8번 꼴로 법무부 고위 간부와 통화한 셈입니다.
수사가 진행될 때마다 검찰 수뇌부와 통화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우 전 수석이 '봐주기 수사'를 청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