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메뉴에 보면 오픈채팅이라고 있습니다.
자기 이름을 숨기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조건만남과 같은 성매매 창구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전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스폰 원하는 여성'이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채팅방입니다.
여대생인 척 말을 걸어보니, 자신의 차종을 얘기하면서 바로 만나자고 제안합니다.
만남을 하러 온 남성에게 취재진이 접근하자, 자동차 창문을 닫고 황급히 도망갑니다.
▶ 인터뷰 : 조건만남 남성
- "조건만남 하러 오신 거 아닌가요?"
- "…."
- "아닌가요?"
- "…."
대놓고 한 달에 300만 원을 현금으로 줄 테니 만나자는 남성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전준영 / 기자
- "익명으로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입니다. 이렇게 조금만 검색해봐도, 조건만남과 스폰을 구한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이런 채팅 앱을 통한 성매매가 약 1,400건 이상 적발됐고, 검거된 사람만 무려 3,400명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다음카카오 관계자
- "개인의 사적인 영역이라서 저희가 메시지를 다 볼 수 없기 때문에…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금칙어를 적용하고 있고…."
미성년자들도 상당 부분 포함됐는데, 적절한 성인 인증 절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가출청소년 같은 경우에도 쉽게 돈을 벌 수가 있다고 하는 유혹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계속적인 수요가 있고 또 편리한 수단이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익명채팅이, 범죄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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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