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형 마트 직원이 주차된 고객 차량을 닥치는 대로 긁고 도망갔습니다.
무언가 이유가 있나 싶었는데요.
황당하게도 귀신에게 홀려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작업복 차림으로 주차장을 어슬렁거리는 한 남성,
흰색 SUV 차량에 다가가더니 손에 쥔 열쇠로 앞문부터 뒷문까지 쭉 긁어버립니다.
유유히 현장을 뜨는가 싶더니, 자리를 옮겨가며 주차된 차량을 닥치는 대로 훼손합니다.
마치 순찰을 하듯 뒷짐을 지고 여유롭게 다니는 모습에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아웃렛 주차장 관계자
- "처음에 한 분이 신고하셨는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피해) 차량이 계속 나온 거죠."
화면 속 남성은 아웃렛 외주업체 직원인 54살 박 모 씨.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박 씨는 단 15분 만에 이곳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 6대를 긁고 도망갔습니다."
뒤늦게 범행을 시인한 박 씨는 차량 수리비 800만 원을 모두 갚고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그런데 박 씨가 진술한 범행 이유는 뜻밖에도 황당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특별한 이유도 없고, 병력도 없고, 귀신에 홀린 것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경찰은 재물 손괴 혐의로 박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