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기 열풍이 불면서 500원짜리 인형뽑기방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현재 등록된 곳만 전국에 1천500곳에 달할 정도로 성업 중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관리자 없이 운영되다 보니 10대들의 범죄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정 무렵 한 인형뽑기방.
모자를 쓴 19살 이 모 군이 인형이 나오는 구멍으로 몸을 넣어 인형을 훔치자, 옆에 있던 친구들이 재밌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수 차례 시도 끝에 커다란 인형 5개를 손에 넣은 10대들이 유유히 자리를 떠납니다.
한적한 곳에 있는 또다른 인형뽑기방.
이번엔 아예 동전교환기를 통째로 뜯어 현금을 훔쳐 달아납니다.
실제 인형뽑기방은 대부분 33㎡, 10평도 채 안 되는 공간에 10대가량의 기계를 놔뒀지만 누구나 드나들 수 있게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현행법상 인형뽑기방은 밤 10시 이후에 청소년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10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밤늦은 시각인데요. 이렇게 인형뽑기방 내부는 청소년이 출입할 수 없다는 표지판만 있을 뿐 있을 뿐 관리자가 전혀 없는 상탭니다."
밤 늦도록 몇만 원 씩 잃어도 쉽게 자리를 떠나질 못합니다.
▶ 인터뷰 : 청소년
- "돈을 넣어서 (못 뽑으면) 계속 더 넣게 되고, 안되면 다음날 또 오게 되고 중독되는 것 같아요."
「지난달 말 현재 전국 인형뽑기방은 1천400곳을 넘어 섰습니다.」
▶ 인터뷰 : OO인형뽑기방 업주
- "소규모로 하다 보니까 옷가게 하다가 그걸로 전환하기도 하고 별의별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쉽게 접근하다 보니까 많이 생기는 거예요."
사행성 논란은 물론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지만, 인력 부족을 핑계로 경찰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인형뽑기방 전체적으로 경찰관을 배치하기에는 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하고 해서…. "
지자체 역시 부족한 인력 탓에 단속이 여의치 않은 사이, 길거리 인형뽑기방이 우리 청소년들을 유혹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