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민방위' 영상 속, 김정남 아들 김한솔에게 쏟아진 각종 소문들
↑ 천리마 민방위 김한솔/사진=유튜브 캡처 |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 "현재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있습니다"
북한 특수요원들에 의해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유튜브를 통해 전격적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그를 둘러싼 각종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약 40초에 달하는 짧은 영상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느라 곳곳에선 아버지 추모설, 망명설, 안전확보설, 홍보설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 아버지 추모설
영상에서 김한솔이 입고 상의는 아무런 문양도 없는 민무늬 검은색입니다. 일각에서는 그의 검은색 의상을 두고 '상중'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제기했습니다. 20대인 김씨가 신세대답게 인터넷을 이용해 간접적으로나마 아버지의 죽음을 말하고,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 신변 안전확보설
이어 제기된 설은 신변 안전확보설입니다. 그간 김한솔과 가족들은 김정남이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뒤 마카오에서 생활을 접고 자취를 감춘 상태였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한솔이 유튜브에 등장한 것은 일단 믿을만한 장소로 피신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선 섣불리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영상 속 김한솔이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말한 점에 비춰 영상이 촬영된 것은 게시날 보다 훨씬 이전인, 지난달 중하순께 이뤄졌다고 판단됩니다.
△ 망명설
다음은 망명설입니다. 일각에선 김한솔이 '망명하고 싶다'는 간접적인 신호를 보내기 위한 수단으로 유튜브를 이용한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김한솔이 각국의 정보기관을 피해 철저히 은신했다는 가정하에 그와 접촉할 수 있는 지점을 마련해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천리마 민방위'가 "긴급한 상황 속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해준 네덜란드, 중국,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해 '망명설'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 천리마민방위 홍보설
마지막은 천리마민방위 홍보설입니다. 일부에선 김한솔이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준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의 홍보를 위해 나섰다는 분석을 제기합니다. 탈북자를 돕는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단체는 실제로 영상이 공개되자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한편, 영상 속 김한솔은 북한을 직접 자극하는 단어나 표현은 쓰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천리마 민방위'의 성명에서도 직접적으로 북한을 비판하거나 자극하는 표현은 등장하지 않습니
북한이 김정남 피살사건의 자국민 소행임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김정남 아들 김씨가 직접 피살자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하고, 살해됐음은 증언을해 영상의 파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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