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교수들이 최장 3년까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특별 연구년제'를 도입한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이사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도 대학운영계획을 최근 심의·의결했다. 운영계획에는 4개 분야 '미션' 아래 12개 성과목표와 36개 실행과제가 담겼다.
운영계획에는 연구지원체계 강화 목표 달성을 위해 특별연구년제를 도입해 연구년을 최대 3년까지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흔히 '안식년'으로 불리는 기존 연구년제는 교수들이 강의나 학생지도 등 업무에서 벗어나 연구에 몰두하도록 주어지는 시간을 말한다.
현행 학칙상 서울대 교수들은 6번의 정규학기를 강의하면 한 학기(6개월), 12번의 정규학기 강의를 진행하면 두 학기(1년) 연구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길어야 1년 밖에 안되는 기간 동안 도전적인 연구를 도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산학 협력이 더욱 중요시되는 글로벌 추세와도 관련이 깊다. 지난해 서울대 교수 교수 2명은 대학이 아닌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으로 연구년을 갔다.
어떤 교수에게 특별연구년을 줄지, 특별연구년을 보낸 교수에게 어느 정도의 연구성과를 요구할지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대는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특별연구년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운영계획안이 이사회에서 의결됐다"며 "향후 추진 계획과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운영
한편 이사회는 이번 회의에서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을 각각 평의원회 추천 이사와 외부이사로 선임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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