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충우 기자] |
전 국민의 공부멘토 강성태 씨(34). 2001년도 수능 전국 상위 0.01%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입학했던 그가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인 공신닷컴을 이끈 지도 이제 10년이 넘었다. '공부를 신나게' 하자는 뜻으로 2006년 만들어진 공신닷컴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그는 어느새 '공부의 신=강성태'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말 출간한 '강성태 66일 공부법'도 새 학기를 맞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제대로 된 공부법만 알면 누구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습관 만들기' 라고 강조한다. 그가 공부법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교육의 계층 사다리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저는 학창시절 학교 폭력 피해자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경북 점촌에서 서울로 전학왔는데 공부·운동·체격 등 무엇 하나 내세울 게 없었죠. 중학교 때 일진들이 제 얼굴에 침을 뱉어도 한 마디 못하는 존재였습니다."
그의 공부 동기는 단순했다. 아무도 자신을 무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공부를 잘해야 된다는 생각 하나 뿐이었다. 하지만 열등감에서 벗어나고자 한 공부는 대학 입학 후 더 큰 좌절을 안겨줬다.
"목표나 꿈이 없이 점수와 학교만 보고 달려온 공부는 결국 배신감만 남겼습니다. 대학도 학과도 그저 공부 잘 한다는 친구를 따라 갔습니다. 대학만 가면 불안과 고민이 없는 삶이 펼쳐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걸 참고 공부하면 보상을 받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죠.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업에 손을 놨고, 성적은 엉망이었습니다. 악순환 이었죠. 한 마디로 한국 교육과 입시의 폐해를 보여준거죠. '입낳괴(입시가 낳은 괴물)' 라는 별명이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강대표가 공부법을 사회적으로 나누고자 하는 이유도 본인의 경험과 무관치 않다. 그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신나는 공부'를 해야 하고 공부법만 제대로 알고 습관을 만든다면 늦은 때는 없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적용해보고 얻어 낸 결론이다.
그는 공부 습관을 만들기 위해 크게 다섯 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첫째, 반복되는 일상에 연결되는 습관을 만들어라. 둘째, 습관은 작게 시작해 크게 만들어라. 셋째, 중요한 일은 아침에 하라. 넷째, 이상적인 하루를 상상하라. 다섯째, 66일을 지속해 진정한 자기 습관으로 만들어라.
"가장 중요한 습관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할 일을 하나씩 만드는 것입니다. 가령 팔 굽혀펴기를 열 번씩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습관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이 좋은 기분을 연속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이 바로 핵심 습관이라는 것이죠. 저는 학생들에게 '주경야독' 대신에 '조독주경'하라고 권합니다."
그는 최근 유튜브를 통한 공부법 전파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빈부·지역의 격차를 뛰어넘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강 씨는 "교육 소외 계층에 있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 있다"며 "공부법을 통해서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을 누리고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국민 교육 멘토' 강 씨는 현재 한국의 교육과 입시 제도를 어떻게 바라볼까. 그는 무엇보다 입시 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입시 제도는 점점 더 돈을 많이 쓰게 만드는 구조가 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학부모도 학생도 '공부의 노예'가 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노예는 말 그대로 자신의 의지를 펼칠 수 없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상태에서 공
[이윤재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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