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리는 아내가 하지만 남편이 용돈은 더 많아"

부부 중 돈 관리는 주로 아내가 하지만 오로지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은 남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9일 '2016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에서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의 56.9%가 '아내가 수입을 관리하며 남편은 용돈을 받는다'고 답했고 반대는 24.9%에 불과했다.
아내가 돈 관리를 하는 부부 중 여성홑벌이 부부가 82.7%로 가장 흔했다. 이어 남성 홑벌이 부부와 맞벌이 부부가 각각 57.9%와 53.2%로 뒤를 이었다.
누가 돈을 벌든지 아내가 돈 관리를 하는 부부가 많았지만 실제 돈을 더 많이 쓰는 것은 남편이었다. 남편은 자신을 위해 월평균 42만5600원을 사용하지만 아내는 30만3700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혼인 비용은 남성이 부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 응답자들은 '남녀 균등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항목에 예단(85.5%), 데이트 비용(73.9%), 혼수(73.1%), 주택(69.2%) 순으로 꼽았다.
하지만 기존 고정관념을 고수하는 응답자들도 있었다. 데이트 비용과 주택비는 남자가 더 부담해야 한다는 항목에 응답자 25.8%와 30.5%가 답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양성평등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선결 과제"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8∼2022년에 시행할 제2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