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 민방위' 김한솔 피신에 한국 정부 개입했나…이례적 함구 대응

'천리마 민방위' 김한솔 피신에 한국 정부 개입했나…이례적 함구 대응

↑ 김한솔 피신 천리마 민방위 / 사진=연합뉴스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 씨의 유튜브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김 씨의 해외 피신에 한국 정부가 개입했는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한솔의 피신을 도왔다고 주장한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한 무명의 정부'가 한국 정부 또는 김 씨의 현재 체류국 정부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정부는 '그렇다' 또는 '아니다'는 식의 딱 부러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씨의 해외이동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역할을 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사안에 대해서는 특별히 확인해 드릴 사항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김 씨의 대피 등에 조력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특별히 언급 드릴 사항이 없다"며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제기해온 것은 물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의 경우에서 보듯 북한인 망명자와 탈북민을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인 우리 정부이지만 이번 사안에서는 이처럼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김정남 유족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정부의 '함구'와 절제된 대응 기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남북한을 겸임하는데, 김한솔의 피신과 관련한 역할을 했을 경우 한국 정부에 알리지 않고 했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