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의약품을 써주는 대가로 제약회사가 병원과 의사에게 건네는 검은 뒷돈을 리베이트라고 하죠.
그런데 환자들이 허리나 다리 등을 다쳐 치료를 받은 뒤 착용하는 의료보조기에도 이런 불법 리베이트 관행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저희 MBN이 의료보조기 업체의 리베이트 장부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MBN이 단독 입수한 한 의료보조기 업체의 리베이트 장부입니다.
의사 이름과 함께 의료보조기 판매 건수, 금액이 정리돼 있습니다.
1년간 최고 8천만 원이 넘는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를 시작으로 판매 금액 순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대학병원은 물론 일선 의원급 병원들까지, 리베이트 장부에 이름을 올린 병원만 부산과 경남 등 100여 곳에 달합니다.
처방료라는 명목으로 리베이트가 전달됐는데의료보조기 가격이 20만 원이면 30%, 6만 원이 리베이트로 전달된 것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이 업체가 건넨 리베이트 금액은 지난 2014년에만 14억 원, 2015년에도 15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의료보조기 업체 관계자
- "리베이트가 보조기만 100만 원이지, 제약도 (리베이트가) 없어진 게 아니잖아요."
이런 리베이트 관행은 의료보조기를 주로 많이 사용하는 정형외과에서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의료보조기 업체 관계자
- "(리베이트를) 안 줘도 되는 걸 자꾸 애들이 (다른 업체들이) 주니까. 다른 회사가 주니까 어쩔 수 없이 주기 시작한 거고…. "
업계 관계자들은 의사와 업체간의 이런 뒷거래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