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무릅쓰고 사람 구하는 '영웅들' 뇌는 다르다
↑ 사진=연합뉴스 |
지난 주말 서울의 4층 다가구주택 화재 때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 소방관들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40대 부부와 두 아들을 비롯한 주민들을 구조해냈습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따로 있을까요?
이들의 뇌는 원래 다를지 아니면 훈련의 결과일까요?
이탈리아 국제과학연구대학원(SISSA)과 볼로냐대학, 미국 하버드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질문에 답은 주지 못해도 '자기희생적 이타주의'를 행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다를 수 있으며, 적어도 이런 행동을 하는 순간엔 뇌 기능이 다르게 작동한다는 실험연구 결과를 학계에 보고했습니다.
14일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80명을 대상으로 가상현실(VR) 환경을 이용해 불타는 건물에서 빨리 탈출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행동과 심리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첨단 컴퓨터와 그래픽 기술 등을 이용해 비상벨이 울리고 곳곳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기침하고 무거운 물건에 깔리는 등 긴박감과 불안감 등이 실제 상황과 유사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가상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실험 결과 즉각 탈출해 자신의 목숨 만이라도 건지려 한 사람보다는 탈출 시도를 일단 멈추고 부상자를 구조하려 한 사람이 65%였습니다.
자기희생적 이타행위를 선택한 사람들은 이 실험 이전에 실시한 심리테스트에서 이른바 '공감적 관심'(empathic concern) 성적이 이타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높았습니다.
통상 공감능력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 인지적 공감, 다른 사람의 느낌을 함께 느끼는 정서적 공감, 다른 사람이 내게 필요로 하는 것을 아는 (또는 알고 도움을 주려는) 공감적 관심 등으로 나뉩니다.
가상현실이 아닌 실제의 현실에서도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희생적 이타행위를 할 사람이 이토록 많을지는 알 수 없으며, 공감적 관심이 이런 행위와 직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실험 도중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촬영한 결과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을 구하는 행동을 하는 동안 이들의 '전두엽 오른쪽 섬엽'(right anterior insul
호두알 크기 정도인 이 부위는 공감적 관심이나 타인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포함한 사회적 감정이나 도덕적 정보처리 능력과 관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심리학'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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