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을 대리했던 변호인으로 이번 검찰 수사 방어에 나섭니다.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매번 말을 바꿔온 박 전 대통령이 수사에 협조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조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에 나섭니다.
채명성과 서성건, 정장현, 위재민 변호사가 어제(14일) 선임계를 냈고, 손범규와 황성욱 변호사가 오늘(15일) 합류합니다.
이들은 모두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 대통령 측 대리인단으로 활동한 변호사들입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기본적으로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입장이지만, 검찰 내부 분위기와 여론 동향을 살피면서 대응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우선 오늘 있을 검찰의 소환통보 날짜에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의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4일 대국민 담화에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
-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말을 바꿔 검찰과 특검 수사를 거부했습니다.
지난 10일 파면 이후 여론이 불리한 만큼 일단 검찰 수사에 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나기만 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에워싼 이른바 '태극기 시위대' 등 지지세력을 방패 삼아 검찰의 강제수사 시도를 무산시킬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talk@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