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가 있는 10살 의붓딸을 화장실에서 밀쳐 숨지게 한 30대 계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고 당시 딸이 머리를 심하게 다쳤는데도 응급조치도 하지 않은 채 12시간 가까이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현관문에 경찰 통제선이 둘려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어제 오전 7시 30분쯤.
34살 손 모 씨가 화장실에서 지적장애 3급인 의붓딸 10살 이 모 양을 밀쳐 숨지게 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평소에 사이가 괜찮은 줄 알았는데…. 경찰이 오고 그래서 깜짝 놀랐죠."
사고 당시 이 양은 머리를 크게 다쳤지만, 손 씨는 응급조치도 없이 12시간 동안 방치한 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학교 담임 선생님에게는 "아이가 아파 학교에 못 갈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양은 방 안에서 숨졌고, 술에 취한 아내의 전화를 받고 집에 온 남편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계모 손 씨는 "이 양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도중에 말을 듣지 않고 울자 홧김에 밀쳤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곽재표 /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 수사과장
- "뭐가 안 좋은 모양이구나 괜찮겠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서 신고를 하지 않은 겁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경찰은 손 씨에 대해 조사가 끝나는 데로 상해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