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환자가 착용하는 의료보조기 가격의 30% 정도가 의사에게 리베이트로 건네진다는 뉴스 저희 MBN이 전해 드렸는데요.
이후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나기 전 보조기를 착용시키자'며 의료보조기업체와 영업 전략까지 짰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대학병원 교수와 의료보조기 업체 영업 사원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입니다.
먼저 영업사원이 환자에게 '보조기를 착용시켰다.'며 사진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건넵니다.
며칠 뒤, 다시 문자메시지를 보낸 영업사원은 "허리 수술을 받은 한 환자가 보조기 착용을 거부했다"는 내용을 교수에게 전달합니다.
그러자 대학교수는 "다음부터는 수술을 하고, 수술 방에서 바로 보조기를 채우겠다"는 답장을 보냅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가 보조기 착용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아예 마취에서 깨기 전 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의료보조기 업체 관계자
- "사람들이 모르잖아요. 수술실 들어가면 채워서 나와요. 그러면 뒤통수 맞는 거죠."
한 영업사원은 척추가 휜 성장기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보조기 가격이 40만 원에서 50만 원 선이지만, 일부 병원의 폭리는 도를 넘었다고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의료보조기 판매 사원
- "(척추측만증 환자가 사용하는 보조기는) 120만 원 부르는 곳도 있어요. 그런 사람들한테 (아이들한테) 폭리를 취하는 거잖아요. 120만 원씩 받는 건 양심 불량이죠."
의료보조기 업계에서는 이런 관행은 자정 노력만으로 없어질 수 없다며 관할 당국이 직접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최진백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