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핵무기의 핵심 원료 리튬-6 흥남화학단지서 생산 중"
↑ 사진=연합뉴스 |
북한이 핵무기와 수소폭탄 제작에 핵심적 물질인 리튬-6을 함경남도 흥남화학단지에서 생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워싱턴DC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17일(현지시간) 펴낸 '북한 리튬-6 생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리튬-6은 핵무기에 중성자를 집어넣을 때 필요한 삼중수소를 생산하는 데 쓰이며, 농축 정도에 따라 수소폭탄 연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 등 ISIS 연구진은 북한의 2012년 정부 조달품 주문서를 토대로 북한이 t(톤) 단위의 수은과 수산화 리튬 수십㎏을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은과 수산화 리튬은 중국을 통해 북한에 유입됐습니다.
연구진은 "두 물질을 함께 구매한 것은 수은에 기반을 둔 공법으로 리튬-6을 제조한다는 강력한 표시이며, 북한의 구매량은 리튬-6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리튬-6 생산 공장은 함경남도 함흥시 인근의 흥남화학단지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의 2012년 조달 계약서에 "제품 구매가 시급하며, 조달은 흥남 단지와 연관이 있다"는 손글씨가 적혀 있다는 것을 근거로 댔습니다.
또 "흥남화학단지에는 암모니아 처리 시설, 비료 생산 공장, 전기분해 시설 등이 있다"며 "이 단지가 리튬6 생산 공장이라는 것은 타당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구글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이 단지에서 2009년과 2012~2014년, 2016년에 건물 신축공사가 진행된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그러나 리튬-6 생산 시설이 이들 신축건물이 아니라 개조된 다른 건물에 설치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북한의 리튬-6 생산량을 추산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연간 수십 ㎏의 리튬-6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핵무기 제조뿐 아니라 매년 삼중수소 몇g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수은 기반 공법의 리튬-6 실험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지난해 '글로벌 컴퍼니즈'라는 웹사이트에서 리튬-6 판매 광고를 한 사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통해 최근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제너럴 프레셔스 메탈(GPM
연구진은 이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양 이상의 리튬-6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열핵 또는 증폭 핵분열 무기를 개발해 오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신뢰를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