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힘든데 무슨…" 결혼건수 역대 최저

지난해 결혼한 부부가 42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천 명당 혼인 건수는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결혼한 부부 수가 절대적으로 감소하면서 당연히 이혼 건수도 줄어들었고 전체 이혼 10건 중 3건은 20년 이상 한방을 쓴 부부들이었습니다.

22일 통계청의 '2016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작년 혼인은 28만1천600건으로 1년 전보다 7.0%(2만1천200건) 감소했습니다.

1974년 25만9천100건 이후 가장 적습니다. 1970년대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 꾸준히 유지되던 30만건대도 무너졌습니다.

인구 1천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5.5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결혼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년 남성 혼인율은 30대 초반(59.3건), 20대 후반(36.8건), 30대 후반(24.3건) 순이었습니다.

특히 20대 후반의 혼인율은 사상 처음으로 40건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0년 전은 99.2건, 10년 전은 56.7건으로 수직 낙하했습니다.

여성 혼인율은 20년째 20대 후반에서 가장 높지만, 수치는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남자 연상 부부는 나이 차이를 막론하고 꾸준히 그 비율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자가 1∼2세 많은 부부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20년 전에는 7.3%에 불과했지만, 10년 전 9.6%, 작년 11.4%로 증가했습니다.

인구 1천명 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전년과 같은 2.1건으로, 2년 연속 1997년(2.0건) 이후 최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이혼이 감소하는 것은 혼인 건수 자체가 감소하는 영향이 큽니다. 외국인 혼인이 줄어든 점도 전체 이혼 건수를 줄이고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연령별 이혼율의 경우 남자는 40대 후반(45∼49세)이, 여자는 40대 초반(40∼44세)이 가장 높았습니다.

20대 후반(25∼29세)에서 50대 초반까지 이혼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20대 초반(20∼24세) 이하와 50대 후반(55∼59세) 이상의 이혼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 후반 이혼이 줄어든 것은 최근 5년간 혼인 건수 자체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50대 후반 이혼 증가는 결혼 상태를 유지해주는 요인이었던 자녀들이 출가한 영향이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 10만7천300건의 평균 혼인지속 기간은 14.7년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0.1년, 10년 전인 2006년에 비해서는 2.7년 늘어난 수준입니다.

기간별로 보면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의 이혼이 전체의 30.4%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30년 이상의 황혼이혼 건수는 10년 전에 비해 2.1배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한국인과 외국인의 결혼은 2만600건으로 1년 전보다 3.2%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6.3%), 중국(28.3%), 필리핀(5.8%) 순으로 많았습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중국이 25.4%로 가장 많았습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1위이던 미국(23.9%)은 2위로 밀려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