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현장서 미수습자 가족의 간절함 "하늘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 미수습자 가족 / 사진=연합뉴스 |
"바다가 다림질해놓은 것처럼 잔잔했던 날이었어요. 그날 세월호 선수들기에 성공했거든요. 오늘도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정부가 세월호 침몰 1천72일째인 22일 첫 선체 시험 인양에 나서면서 팽목항에 남아있던 미수습자 가족들도 사고해역을 찾아 인양 작업을 지켜봤습니다.
이날 단원고 조은화·허다윤·박영인 학생 부모와 권재근씨 친형 등 미수습자 가족 7명을 태운 어업지도선 '무궁화2호'는 팽목항 인근 해상을 출발한 지 한 시간여만인 낮 12시께 사고해역에 도착했습니다.
가족들이 탄 배는 사고해역에서 1마일(1.6km)가량 떨어진 지점에 닻을 내렸습니다.
흐린 날씨 사이로 저 멀리서 바닷속 세월호를 양쪽에서 들어 올릴 회색 잭킹바지 두 척과 세월호를 담아 목포 신항까지 이송할 주황색 반잠수식 선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은 이곳에서 물 속 현장 모습이 보이지는 않지만, 현장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 신뢰하며 그저 날씨가 도와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갑판에 서서 해양수산부의 시험인양 결과와 본인양 돌입 여부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라며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한낮 들어 구름에 가렸던 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바람도 잦아들자 가족들의 얼굴도 함께 밝아졌습니다.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작년 세월호 선수들기에 성공했던 날이 생각난다. 다림질한 것처럼 바다가 잔잔했다. 오늘도 그날처럼 하늘이 도와줬으면 좋겠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도 "배가 올라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날씨가 조금 더 잠잠했으면 한다"며 미수습자 9명(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고창석·양승진·권재근·권혁규·이영숙)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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