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시간 동안의 피의자 조사와 밤샘 조서열람 및 검토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이충우 기자] |
◆ 박 전 대통령, 7시간 진술조서 검토
특본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사가 원만하게 잘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준비한 질문 중 추가로 물은 것은 있지만 시간 관계상 못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사는 고성 등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신병처리와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법과 원칙에 맞게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추가 소환 필요성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본은 이르면 이번주 후반 수사 결과를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선 대선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달 15일 이전에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 혐의 액수가 늘어나는 등 새로운 범죄사실이 추가될 가능성에 대해 "관련 기록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예상보다 조사 시간이 길어진 데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특히 조서를 확인하는데 상대적으로 오래 걸렸다. 2009년 4월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조사를 받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10시간 조사 뒤 3시간 동안 조서를 검토했다.
이에대해 특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조서를 세밀하게 본 것 같다.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인들과 상의하면서 보다 보니 시간이 늦어졌다"며 "박 전 대통령이 아주 신중하고 꼼꼼한 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종 작성된 조서는 수백장에 이른다고 한다.
핵심 쟁점인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혐의(뇌물수수·직권남용)는 이 사건 주임인 한웅재 형사8부장검사(47·사법연수원 28기)가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석 특수1부장검사(48·27기)는 삼성의 최순실씨(61·구속기소) 모녀 지원 등과 관련한 혐의를 주로 물었다. 두 사람은 각각 11시간, 3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변호인 "진실이 모습 드러내기 시작"
한편 이날 새벽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51·28기)가 기자단에 "악의적 오보, 감정섞인 기사, 선동적 과장 등이 물러가고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그 의미와 배경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신 검사님들과 검찰 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여 일부 네티즌들이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봐 준 것 아니냐"고 비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손 변호사는 이에 대해 "검찰은 적어도 (박 전 대통령 주장을) 듣고자 하는 분위기였고 (그
[이현정 기자 / 조성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