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침몰 원인 등 진실 규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해양수산부가 23일 오전 "세월호가 육안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3년 만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면서 그동안 의혹만 무성했던 진실 규명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과적과 급격한 방향 선회가 침몰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에 제주 해군기지로 가던 철근 270여t이 실렸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사고 당시 검찰은 세월호 침목의 직접적 원인으로 조타수의 조타미숙을 주장했다.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재판 과정에서 배가 기운 뒤 조타실에 갔을 때 타각 지시기가 우현 쪽 15도 정도 가리켰고 배가 급격히 기운 점을 미루어 보아 조타수의 미숙때문이라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또 당시 조타수였던 조 모씨도 평소 조류나 바람의 영향을 잘 고려하지 않아 조타기 조종 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특조위는 조타기와 계기판 등 관련 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참사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그럴 가능성은 작겠지만 조타기에 기계적 결함은 없었는지와 관련해 항간의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특조위는 조타미숙이 아니라 과적이 침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는 국내 취항 전 선실을 증축하면서 복원성이 약해져 화물을 설계보다 적게 실었어야 했다. 하지만 특조위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세월호는 화물을 최대 적재 화물량(987t)보다 2배 이상 많은 2215t을 실어 사고가 났다. 화물 최대 적재량보다 더 많이 실어 복원성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군 잠수함 등 외부에 의한 충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네티즌 수사대'로 불리는 '자로'는 사고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저장된 세월호의 레이더 영상을 통해 세월호가 J자 궤적을 그린 뒤 세월호의 6분의 1 크기의 또 다른 물체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자로'는 이 물체가 당시 조류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는 점에서 동력이 있는 물체라 주장하며 '잠수함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해군은 "세월호 침몰 당시 맹골수로를 항해하거나 인근 해역에서 훈련한 잠수함은 명백히 없었다"며 "허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 작업에 대해서는 "유족과 충분히 협의한 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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