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에 따로 설치된 지방의회 의원들이 재산증가액 상위 1~3위와 재산이 가장 많은 고위 공직자 상위 10명 중 6명을 차지했다.
고위공직자 가운데 이종필 서울시의회 의원이 신고재산을 가장 크게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필 의원은 제주특별자치도 소재 땅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건물의 자산가치가 크게 증가하며 작년 한 해 동안 62억 여 원의 재산증가를 신고했다. 특히 배우자와 공동으로 소요한 이태원동 건물의 경우 작년 재산신고 때 착오로 가액을 낮게 입력한 것을 고치면서 64억 여 원이나 가액이 높아졌다.
2위는 경기도의회의 이은주 의원이 차지했다. 이은주 의원은 작년 신고 당시 18억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29억원이나 증가한 47억 여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인사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은주 의원은 이번에 부모의 재산에 대해 고지거부를 하려고 했지만 관련 서류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하면서 신고재산이 크게 증가했다.
세 번째로 재산을 많이 불린 고위 공직자도 역시 지방의회 의원이었다. 대전광역시 의회의 박희진 의원은 모두 70억 8000여 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작년도 공개 당시 신고재산인 46억 7000여 만원에 비해 24억원이나 재산을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의 배우자가 가진 대전 소재 빌딩의 가액이 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해 11억원이나 상승했고, 작년도 신고 당시 건물로 신고했던 것을 이번에 주차장으로 신고하면서 가액이 또 5억원 가량 상승했다.
이밖에 김두철 기초과학연구원(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원장이 작년 보다 22억원 증가한 67억 여 원의 재산을 신고해 재산 증가액 순서로 4위를 차지했고 대구광역시 의회 조성제 의원이 작년 보다 19억원 증가한 136억 여 원의 재산을 신고해 5위를 차지했다.
허성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장이 재산공개 대상인 고위 공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 원장은 총 재산액 207억 여 원을 신고했는데, 작년도 신고한 것에 비하면 13억 여 원이 증가한 액수다. 김홍섭 인천광역시 중구청장이 194억 여 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이 179억 여 원을 신고해 세 번째로 재산이 많은 고위 공직자가 됐다.
지방의회 의원들은 재산 신고 총액 상위 10명 가운데 5위부터 10위까지를 모두 차지했다. 부산시의회 백종헌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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