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컵스를 108년만에 우승으로 이끈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2017년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뽑혔다.
포천은 23일(현지시간) '2017 위대한 세계 지도자(World’s Greatest Leaders 2017)' 50명을 발표하며, 엡스타인 사장을 1위로 꼽았다. 엡스타인 단장은 지난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우승시키며 86년간 이어진 '밤비노의 저주'를 깬 데 이어, 지난해 컵스를 정상으로 이끌어 108년만에 '염소의 저주'까지 뛰어 넘었다.
포천은 "(엡스타인 사장이)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데이터에만 치중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지도자로서는 그렇지 않다"며 "성공한 경영자였던 그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의 성공을 컵스에서 재현하기 위해 리더로 거듭났다"고 평했다
엡스타인 단장에 이어 중국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2위를 차지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3위에 올랐다.
국가지도자 중에는 차이 잉원 대만 총통(8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10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31위) 등이 선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0명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신 허버트 레이먼드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7위), 존 매케인 상원의원(9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12위) 등의 미국 정계 거물들이 순위에 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름도 찾아볼 수 없는 반면, 그를 비판한 '강철여인'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45위에 선정됐다.
재계에서는 5위에 오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18위), 폴 폴먼 유니레버 CEO(20위),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30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39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문화·시민사회 인물 중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11위), 콜롬비아 출신 팝스타
포천은 선정기준으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주는 능력, 지지자들을 물리적으로 결속시키는 능력, 반대 진영의 논리를 포용하는 능력 등을 꼽았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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