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예술의 도시라는 이미지와 달리 '노상방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프랑스 파리가 이색적인 해법을 찾아 눈길을 끈다. 오랫동안 노상방뇨 근절을 위해 고민한 파리시(市)는 '정원'에서 해결방안을 찾았다.
세련된 외관에 친환경 기능까지 갖춘 소변기를 거리 곳곳에 설치해 노상방뇨에 따른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미관도 개선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은 것이다.
르피가로의 자매지인 피가로스코프에 따르면 파리시는 최근 베르시와 17구 지역에 친환경 소변 모음통인 '위리트로투아'(Uritrottoir)의 시범모델을 설치했다. '위키트로투아'는 불어로 소변기(urinal)와 보행로(trottoir)를 합성한 말로 노상방뇨 문제가 심각하기로 유명한 리옹역(Gare de Lyon)에도 두 대가 설치됐다.
소변기는 두개층으로 구성돼 있다. 위는 작은 꽃밭, 아래는 소변기다. 소변기 앞부분에는 소변을 보기 위한 구멍이 있고 소변은 구멍 안쪽에 가득 찬 밀짚·톱밥과 섞여 퇴비로 바뀌고, 퇴비는 소변기 윗부분에 심어 놓은 식물이 자라는 것을 돕는다.
디자이너 빅터 매시프와 로렌트 리봇이 공동 디자인한 이 소변기는 또한 낙서방지 기능이 있는 페인트로 겉면을 칠했고, 오줌이 가득 모이면 원격으로 제어되는 컴퓨터에 통보돼 시청에서 파리 외곽으로 소변을 수거해 퇴비를 만든다. 1인당 소변량을 450ml로 계산했을 때 한 차례 비우기 전까지 작은 것은 300명, 큰 것은 600명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한 개당 가격은 3000 파운드(약 435만원)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아직은 '볼일이 급한' 남성들만 이 소변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품을 디자인한 로렌트 리봇은 "노상방뇨가 남성들만 저지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 제품이(노상방뇨)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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