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빠르면 이번 주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를 알았는지 등 자신의 혐의와 관련한 의견을 재판부에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 31일 오후 2시 이 부회장 등의 3회 공판준비기일을 엽니다.
이 부회장 측은 재판부의 요구에 따라 유무죄를 가리기 위한 핵심 쟁점에 관한 입장을 재판이 열리기 전에 의견서를 제출하거나 법정에서 진술하는 방식으로 밝힐 전망입니다.
앞서 재판부는 이 부회장 측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 미르·K스포츠재단이 최씨의 사적인 이익을 얻는 창구로 변질한 점을 알고 있었는지 등 4가지 궁금증에 대한 석명을 요구했습니다.
이 부회장 측은 첫 공판준비기일에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의 질문과 같은 구체적인 공소사실에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이날은 정식 재판 전에 열리는 마지막 준비기일인 만큼 그동안 이 부회장 측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공방을 벌인 특검 측이 공소장 외 불필요한 자료를 제출했는지(공소장 일본주의 위반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을 재판부가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주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가 이뤄진 만큼 최씨 관련 재판의 공소장 변경 등 '교통정리'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27일에는 형사22부(김세윤 판사) 심리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혐의로 기소된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이 오전 10시에, 뇌물 혐의로 추가 기소된 최씨의 2회 공판준비기일이 오후 2시 10분에 각각 열립니다.
검찰은 최씨의 혐의 가운데 삼성그룹에서 받은 돈이 뇌물인지 아니면 강요로 압박해 걷어낸 돈인지 의견을 밝힐 전망입니다.
검찰은 그동안 뇌물 혐의 추가 기소에 따른 공소장 변경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마치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또 기존에 집중 심리가 이어진 최씨 관련 재판에는 기업 관계자 등을 비롯해 막바지 증인신문이 이어집니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의 27일 재판에는 포스코의 황은연 경영지원본부장, 조원규 경영지원본부 홍보위원(전무) 등이 나옵니다. 소진세 롯데그룹 사장은 불출석 신고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28일에는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나올 예정입니다. 황 회장은 같은날 열리는 광고감독 차은택씨 재판에도 증인으로 소환됐습니다.
31일 열리는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 등의 재판에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 초기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제일기획의 김재열 사장, 이영국 상무(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의료 농단' 연루자들의 재판준비 절차도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형사23부(김태업 부장판사)는 27일 오전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전 대통령을 진료한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김 원장 부인 박채윤씨의 3회 공판준비기일을 엽니다.
이후에는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와 최씨 일가의 주치의 격인 이임순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재판준비 절차가 잇따라 진행됩니다.
29일엔 형사25부(김선일 부장판사) 심리로 비선 의료진의 청와대 출입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의 2회 공판준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관리에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된 '학사 비리' 재판준비도 순차적으로 끝납니다.
형사29부(김수정 부장판사)는 28일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29일 최경희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의 재판준비 절차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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