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17살 자퇴 여고생이 8살 여자 어린이를 유괴해 잔혹하게 살해했습니다.
피의자가 범행은 인정하면서도 동기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건은 평온하기 그지없던 대낮 한 공원에서 시작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8살 피해 아동을 공원에서 만난 김 모 양이 아이를 어디론가 데려갑니다.
들어선 곳은 다름 아닌 김 양의 아파트.
태연하게 아이와 엘리베이터를 탄 김 양은 15층 자기 집에서 다 짜고자 아이를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처음이에요 이런 일은. 여기에서 20년을 살았는데…."
김 양은 아이의 시신을 훼손까지 해 종량제 봉투 2개에 담은 뒤, 아파트 옥상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시신을 유기하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부모는 실종신고를 냈습니다. CCTV와 아파트를 수색하던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 그 어머니를 만나 딸을 불러달라고 설득했습니다."
김 양는 이제 17살밖에 안 된 자퇴 여고생.
엄마의 설득으로 도주 7시간여 만에 결국 경찰에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습니다.
하지만, 여러 시간의 조사에도 살해사실만 일부 인정할 뿐, 범행 전 과정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동기에 대해선 일체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해아동의 부검을 의뢰하고 김 양을 구속수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