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31일) 새벽 결국 구속됐습니다.
역대 최장 시간의 영장 심사가 끝난 지 8시간 만에 이뤄진 구속영장 발부인데요.
서울중앙지법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이수아 기자, 영장 발부 시간이 정확히 어떻게 됩니까?
【 기자 】
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은 오늘 새벽 3시쯤 발부됐습니다.
이제 발부 시점으로부터 6시간을 넘기고 있는데요.
법원은 이번 영장 발부의 사유를 주요 혐의 소명과 증거 인멸 우려, 두 가지로 명시했습니다.
지난 27일 검찰도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우려를 들어 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결국 법원이 검찰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구속 사유 중에 '주요 혐의가 소명됐다,' 이 부분에 눈에 띄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 기자 】
물론 박 전 대통령의 신병 구속을 곧바로 유죄로 연결 짓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법원이 전직 대통령을 구속할 만큼 검찰의 수사가 진행됐다는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 중 주요 혐의라 할 수 있는 부분은 뇌물죄인데요.
검찰은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출연금 등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해 뇌물로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개별 혐의에 대한 판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영장 발부로 일단 검찰 측 주장에 무게를 실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검찰의 대기업 뇌물죄 수사도 더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됐는데, 그럼 잠시 잊혀졌던 우병우 전 수석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기자 】
네 이제 검찰의 다음 타깃은 ‘법꾸라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합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처리 문제를 고민하면서도 우 전 수석 수사를 계속 해왔는데요.
관련 참고인 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 등에서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 전 수석의 소환은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현장연결 : 조병학PD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