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들어간 지 9시간이 지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오열 속에 구치소 정문을 통과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전준영 기자 자세한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지금 서울구치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들어간 지 약 9시간이 지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새벽 4시 29분쯤 서울중앙지검을 출발해 약 16분 만인 4시 45분에 구치소에 도착했는데요.
굳은 표정으로 구치소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당시 태극기를 든 100여 명의 지지자들이 연신 박근혜를 외치며 연호했는데요.
곳곳에서는 오열과 함께 흐느낌이 터져 나왔습니다.
반면, 구속을 외치는 일반 시민들도 상당수 모여 이들과 지지자들 사이에 한때 욕설이 오고가기도 했지만, 다행히 충돌은 없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정문에 도착할 때까지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받았지만, 구치소에 들어간 지금은 다른 구속 피의자와 같은 대우를 받게 되는데요.
먼저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수인번호가 적힌 겨울용 연두색 수의로 갈아입고 생활 안내를 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세면도구와 모포, 식기세트를 받아 방에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 구치소에는 6.56제곱미터의 두 평 남짓한 독방과 6명이 함께 사용하는 2배 정도 넓이의 혼거실이 있는데요.
독방에는 바닥에 전기 열선이 깔렸고, 접이식 매트리스와 텔레비전, 세면대와 수세식 변기 그리고 1인용 책상 겸 밥상이 비치돼 있습니다.
한 끼 식사의 단가는 1,400원으로 외부 음식은 들여올 수 없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개조한 독방이나 6인용 혼거실을 혼자 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서울구치소에는 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씨가 독방에 수용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이곳에 수감돼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과 같은 장소에 머물며 검찰의 고강도 보강 수사를 받은 뒤 힘겨운 법정 싸움을 벌이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구치소 앞에서 MBN뉴스 전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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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