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수감 사흘째인 2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날 구치소 앞에 집회 신고를 헀지만, 집회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 접견을 요청하는 지지자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지만, 구치소는 접견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5분께 박 전 대통령 접견을 신청하겠다며 60∼70대 노인 5명이 찾아왔으나 거절당했습니다. 일요일은 원칙적으로 일반인 접견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들은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왜 들여보내 주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이는 등 구치소 관계자와 잠시 승강이를 벌였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왔다는 A(70)씨는 "박 대통령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 수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안에서 식사는 잘하고 계시는지, 안전상 이상은 없는지 등 직접 만나 뵙고 여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경남과 인천, 서울 등에서 개인 의지로 각자 구치소에 온 것으로 오늘 처음 만난 사이"라며 "평일 (구치소 앞) 집회에 참여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60대 여성은 "죄 없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희생된 것처럼 박 대통령은 죄악에 희생된 어린 양"이라며 "하늘이 알고 땅이 (진실을) 아는 이상 머지않아 세상은 (박 전 대통령의) 역전승이 될 것"이라고 소리쳤습니다.
A씨 등은 끝내 접견이 허용되지 않자 각자 가방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꺼내 흔들다가 30여분 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후 12시 30분께도 50∼60대 남녀 5명이 구치소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고 밝힌 뒤 "아무 죄 없는 대통령이 구치소 안에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지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온다"며 흐느꼈습니다.
한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에게 꽃을 전해달라며 꽃다발을 정문 입구에 놓아두기도 했습니다.
20여명의 지지자는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구치소 앞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4절지 5∼6장에 '대통령님은 무죄입니다', '영원히 함께 하겠습니다' 등 응원 메시지를 빼곡히 적었습니다. 지지자들은 오는 3일 구치소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측 변호인의 구치소 방문은 없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는 전날 오전 10시 40분께 직접 승용차를 몰고 구치소를 찾았지만, 토요일에는 변호인 접견이 허용되지 않아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영치품으로
경찰은 이날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구치소 앞에 경비경력 2개 중대를 배치했습니다.
경찰은 정문 주변에 플라스틱 울타리로 된 질서유지선을 설치해 외부인들의 방문 목적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돌발상황에 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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