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미취업청년에 年120만원 지원금 추진

미취업 청년들에게 매달 일정액을 지급하는 '부산형 청년수당제' 도입이 추진된다.
3일 부산시는 만19∼34세 미취업 청년들에게 연간 120만원(월 10만원씩)의 취업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조만간 보건복지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중위소득 35∼80%에 속한 청년 가운데 취업을 하지 못했거나 실직한 뒤 구직활동 중인 청년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연간 3000여 명가량을 선발한다. 취업지원금은 연간 120만원 한도로 취업 관련 학원비와 교재 구입비, KTX 운임 등 면접 교통비 등 취업 관련으로 사용처를 제한한다.
부산시는 이달 중 복지부와 부산 청년 취업지원금 사업과 관련한 협의를 벌여 복지부 승인이 나는 대로 이르면 올 하반기께 취업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건의사항을 받은 결과 취업수당 등의 현금지급을 가장 많이 희망해 청년층 취업지원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저소득층 청년이 가정 형편 때문에 취업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취지"라며 "올해 시범적으로 추진해 성과가 나타나면 내년부터 월별 지급비용과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미취업 청년을 위한 청년수당은 지난해 8월 서울시가 먼저 시행했으나 복지부 협의를 거치지 않아 현재 중단된 상태다. 경기도는 구직 청년 1000명에게 6개월간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정책을 복지부와 협의 중이다. 이에 앞서 경기도 성남시는 모든 청년에게 조건 없이 현금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개념의 청년수당을 도입했다.
[부산 = 박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