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고 할까요.
70대 고객이 맡긴 예금 1억 7천만 원을 몰래 빼돌린 모 은행 전 여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여직원은 피해 고객과 오래 거래한 사이인데다 고객의 자녀와도 친구 사이였다고 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금산의 한 은행.
2년 전, 고객 70살 이 모 씨가 정기 예금을 찾으러 갔는데 통장에 넣어둔 1억 1천여만 원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돈을 빼돌린 사람은 당시 입출금 업무를 담당했던 여직원 40살 김 모 씨.
통장을 개설하겠다는 이 씨의 도장을 건네 받고, 미리 준비한 출금 전표에 몰래 도장을 찍은 다음 돈을 인출해 간 겁니다.
▶ 인터뷰 : 은행 관계자
- "직원이 (출금 전표에) 이렇게 써주세요. 아마 여러 개 같이 청구하면서 같이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수법으로 김 씨가 지난 2008년부터 4년 동안 12차례에 걸쳐 횡령한 돈은 1억 7천여만 원.
심지어 이 씨의 두 자녀들의 명의로 된 적금 통장에도 손을 댔습니다
까맣게 모르고 있던 은행은 이 씨의 신고로 뒤늦게 자체 감사를 벌여 횡령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자 은행 직원 김 씨는 자취를 감춰버렸고, 1년 동안 도피 행각을 벌이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친구의 어머니가 피해자가 된 거지…. 하다 보니까 다 아는 얼굴들이죠…. 믿고 맡겼는데…."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경찰은 김 씨를 사문서위조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