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육지로 이송하기 위해서는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요.
유가족이 반대한 평형수 탱크 대신 화물칸에 구멍을 뚫어 바닷물을 빼려고 했는데, 진흙만 흘러내려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반잠수선에 있는 세월호의 무게는 1만 3천460톤.
세월호를 운반할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수 있는 하중보다 400톤 이상 많습니다.
인양팀이 선택한 방법은 세월호 안에 있는 바닷물을 빼는 것인데,
바닷물이 들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물칸에 구멍을 10곳 넘게 뚫었지만, 나오는 건 진흙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모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부위원장
- "유감스럽게도 저희가 기대한 만큼 해수가 배출되지 않고 거의 대부분 진흙으로 나왔습니다."
내일(4일)까지 배수작업을 마무리하려 했던 인양팀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배의 균형을 맞추는 평형수 탱크에 구멍을 뚫으면 간단하지만,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유가족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동원 / 4.16가족협의회 사무팀장
- "미리 사전에 통보해 달라는 건데,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거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번 주말이면 물살이 잔잔한 소조기가 지나게 되는데, 자칫 이때를 놓치면 세월호를 육지로 옮기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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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배완호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