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이면 우리나라에 반환되는 용산 미군기지의 오염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단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무려 6배나 더 많은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용산 미군기지.
지난 2001년과 2006년 기지 안에서 발암물질 등이 함유된 기름이 유출돼,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기름 유출 사건이 불거진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미군부대 인근 지하수에서는 폐유가 검출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오염실태가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겁니다.
시민단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미국 정부로부터 확인한 기록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용산 미군기지의 기름유출 사고는 84건으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6배 더 많았습니다.
특히 미군 자체적으로 '최악의 유출'로 치는 1000갤런, 즉 3,780리터를 넘은 경우도 7건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훈 / 녹색연합 사무처장
- "(미군기지 내) 오염원이 어떻게 있는지에 대한 조사도 전혀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오래된 군 시설 특성상 에너지원을 기름으로 쓰다보니, 낡은 배관 등에서 자주 유출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정부는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기름 유출 사고) 건 5건이 맞고요, 용산 관련해서는."
내년 말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 반환되는 땅에는 생태공원이 들어설 예정.
오염된 땅에 생태공원을 짓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