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부산 기항을 취소한 크루즈선이 100여 척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로열캐리비안사 소속 초대형 크루즈선인 퀀텀호와 어베이션호, 마리너호가 5월부터 연말까지 39회에 달하는 부산 기항을 취소하면서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단체 관광을 금지한 이후로 기항을 취소한 중국발 크루즈선은 100척에 가까웠다.
이번 기항 취소로 한국이 잃은 중국 관광객은 16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해당 크루즈선들은 한번 기항할 때 평균 4000명 이상을 태우고 온다. 퀀텀호와 어베이션호는 16만8000t급으로 아시아에서 운항하는 크루즈선 가운데 가장 크다. 마리너호도 13만8000t급이다.
사드 보복 이후 부산 기항을 취소한 크루즈선은 모두 94척이다. 주요 선박별로 MSC리리카호가 24회 중 19회, 퀀텀호가 21회 중 17회, 스카이시골든에라호가 18회 중 14회, 어베이션호가 15회, 마리너호가 14회, 코스타 크루즈사의 아틀란티카호는 6회 중 4회, 세레나호는 5회 전부, 포튜나호는 6회 중 4회를 각각 취소했다.
올해 부산에는 31척의 크루즈선이 224회에 걸쳐 57만여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입항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 27회
항만공사는 앞으로도 추가 취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기항 횟수는 애초 예상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기대 관광객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2만명 가량만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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