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튄 설전…"정경유착" vs "추측과 비약"

【 앵커멘트 】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재단 등에 낸 돈이 과연 뇌물인지를 놓고 특검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쩍 수척해진 모습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호송 차량에서 내립니다.

비슷한 시각, 박영수 특별검사도 특검 수사가 끝난 뒤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윤석열 수사팀장과 양재식 특검보 등 특검 핵심 관계자들도 잇달아 등장합니다.

박 특검은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이 사건이 "고질적이고 전형적인 정경유착"이라고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이에 맞선 변호인단은 조목조목 혐의 전부를 반박했습니다.

특검 공소장이 추측과 논리적 비약으로 가득하다며, 대통령의 생각을 왜곡하고 이재용의 생각을 추측한 결과라고 맞섰습니다.

또, 다른 기업은 피해자인데 삼성만 뇌물을 준 거냐며, 동일 행동에 대해 다른 법적 평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의 대신 흰 와이셔츠에 정장을 입은 이 부회장은 대체로 차분했지만, 틈틈이 물을 마시고 립밤을 바르는 등 초조한 모습도 간혹 보였습니다.

▶ 스탠딩 : 강현석 / 기자
- "양측은 향후 재판에서도 과연 최순실 측에 건넨 돈이 뇌물이 맞는지를 두고 거센 공방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