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씨의 수첩을 확보해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정호성·이재만·안봉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게 해마다 수천만 원씩 건넸다는 것입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검찰이 최순실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 전, 최 씨는 측근들에게 중요 문서와 금고를 빼돌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때 사라졌던 최 씨의 수첩을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2월 최 씨의 비서를 통해 확보했습니다.
맨 위에 BH라고 적혀 있는 쪽에는 J와 Lee, An이라는 글자와 함께 여러 숫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특검은 BH는 '청와대', 알파벳들은 각각 3명의 전직 비서관 정호성·이재만·안봉근을 의미한다고 봤습니다.
특검은 또 앞쪽 숫자는 년도, 뒤쪽 숫자는 액수를 뜻하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재만과 정호성 두 사람은 같은 금액을 받았고, 최 씨가 세 사람에게 3년 동안 건넨 돈이 3억 7천만 원에 달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또, 수첩 아래에는 'VIP 옷 제작 비용'이라는 문구도 씌여 있었습니다.
특검은 민간인인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아니라면, 청와대 비서관들에게 이런 거액의 돈을 줄 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최순실 씨가 '문고리 3인방'에게 돈을 준 정황이 사실로 드러나면 돈의 성격을 놓고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