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 안국역 일대에서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그간 세 차례 경찰 출석요구에 불응해온 그는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한 지 하루만에 자진 출석의사를 밝히고 경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12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한 정 회장은 "공당의 사무총장을 대선 기간 중에 부르는 것은 정치탄압이자 선거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정식 창당한 새누리당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그는 '대통령 선거 이후 출석하겠다'는 이유로 그간 경찰의 소환에 불응했다.
정 회장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집회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자신의 폭력집회 주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일부 군중이 흥분했으나 나는 '침착하라', '폭력을 쓰지마라'고 주문하며 비폭력 집회 지침으로 집회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당시 사회자였던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가 '헌재로 돌격하라'고 외친 데 대해 정 회장은 "사회자도 인간인지라 흥분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사망자 발생 책임은 경찰의 과잉대응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10일 경찰은 정 회장이 출석 의사를 수차례 연기하자 출석의사가 없다고 판단해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그러자 정 회장은 하루만인 11일 경찰에 직접 연락해 출석의사를 밝혔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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