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정광용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장이기도 한 정 총장은 12일 오전 9시3분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장은 폭력시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출석을 미뤄온 이유를 묻자 "창당하고 대선후보를 내는 등 일정 때문에 숨도 못 쉴 정도로 바쁘다"며 "대선 이후 성실하게 조사 받을 수 있는데 (지금) 오라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 총장은 "우리 당은 국회의원이 있는 원내정당이고 당이 설립하자마자 책임당원이 10만명이 넘어가는 정당"이라며 "공당의 사무총장을 대선 기간에 부르는 것은 정치탄압이자 선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위 당시 사망자 발생에 경찰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당시) 군중은 다들 흥분했고 저는 '침착하라. 폭력을 쓰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으나 경찰이 과잉으로 대항(진압)했다"고 책임을 부인했다.
정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달 10일 헌법재판소 인근인 종로구 안국역 앞에서 폭력시위를 주최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참가자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 소식에 격분해 경찰 버스를 파손하고 언론사 기자를 폭행하는 등 폭력 양상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3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하는 등 사상자도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10일 세 차례 정 총장에게
정 총장은 앞서 9일 팩스로 "12일 출석하겠다"고 밝혔다가 10일 "대선 이후 출석하겠다"고 번복했다. 이에 경찰이 체포 영장을 신청하자 정 총장은 자진 출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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