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본격적으로 도입된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전국적으로 시행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스 승하차 시 발생하는 무단횡단 사고는 어찌해야 할까요.
연장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강남 한복판에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입니다.
정류장 주변에 왕복 10차로가 있는데, 아찔한 순간이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가는 버스를 잡으려 달리는 차량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대로를 가로지르는 남성부터,
무단횡단하는 연인까지 위험한 모습이 눈에 띕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막차시간이 다가오면서 무단횡단을하는 시민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막을 만한 중앙분리대와 같은 시설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창준 / 인천 십정동
- "가끔 그냥 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고 간다니까요. (중앙버스전용차로) 가서는요."
실제로 지난달 서울의 한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70대 남성이 빨간불을 보지 않고 길을 건너려다 버스에 부딪혀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다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한 달에 두세 명꼴로 나오고 있습니다.
간이중앙분리대 같은 무단횡단방지시설물이 유일한 대안이지만, 서울에 설치된 곳은 4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저희가 예산 없이 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다른 교통안전시설도 해야 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보행 습관도 중요하지만 무단횡단을 막을 시설 설치도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