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진 인천공항을 다른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다.
공항내 비항공수익도 선방(善防)중인 것으로 나타나 적어도 공항업계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찻잔 속 태풍' 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에 따르면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한국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린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중국노선 이용 여객(63만3242명)은 전년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중국 노선은 올해 1월부터 중국 여행 금지 조치 전까지 255만9465명이 이용하며 전년 대비 3.4% 증가세를 보이다 중국 정부 방침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인천공항은 과거 중국과 일본(센카쿠 영토분쟁), 중국과 대만(양안갈등) 분쟁 때 감소했던 여객의 사례를 들어 연말까지 최대 50%의 중국 노선 여객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쟁 전 방일 중국인이 100% 늘어났던 일본은 1년 동안 분쟁이 지속되면서 최대 47%의 여객이 감소했다. 대만은 차이잉원 정권 출범 후 양안관계가 경색되면서 2015년 10% 증가했던 여객이 지난해 16% 줄었고, 올해는 42%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비춰보면 올해 방한 중국인은 작년 807만 명에서 400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인천공항은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한국 여행 제한 조치로 방한 중국인은 급감했지만 인천공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같은 기간(3월 15일~4월 10일)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415만2538명이 이용해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여객기 운항횟수도 2만2359회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노선 다각화 전략 등에 힘입어 일본·동북아·동남아·미주·유럽·대양주 등 중국외 여객이 증가한데다 저비용항공사(LCC)가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를 견인하면서 40.8% 고속성장한 것이 버팀목이 됐다.
여객이 창출하는 공항내 비항공수익도 크게 줄지 않았다. 식당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중국인이 좌지우지 할 것이라고
인천공항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현재까지 인천공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중국 수요 회복, 여객 수송시장 다각화, 환승 수송 증대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말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