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를 쫓아야 한다며 세 살 난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사이비종교단체 신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이비종교에 빠진 아이의 친엄마도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김 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포승줄에 묶인 한 여성이 상자를 들고 힘겹게 산을 오릅니다.
상자 안에서 흰색 이불에 싸인 아기 모형을 꺼내더니,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땅에 묻습니다.
지난 2014년 3살 난 아이를 살해한 뒤, 야산에 묻는 모습을 재연하는 사이비종교단체 간부 50대 김 모 씨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악귀를 쫓겠다며 3살 아이를 주걱으로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5층에 정자 같은 거 세워놓고, 줄 같은 거 매달아 놓고 종교 의식했다고…. (살해당한) 애도 동자승처럼 머리를 밀어놨더라고."
▶ 스탠딩 : 김 현 / 기자
- "피의자들은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 모여 살며, 옆 건물 옥상에서는 영물로 여기던 진돗개 10여 마리를 키우기도 했습니다."
아이의 친엄마 최 모 씨는 이를 말리기는커녕 함께 범행에 가담해 놓고, 오히려 실종 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오지형 / 서울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상식적으로 실종 후 바로 신고해야 하는데, 이번 사례는 한 달 뒤 신고한 게 의아스러웠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사이비종교단체 신도 5명을 붙잡고 간부 김 씨와 엄마 최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 현 입니다.[hk0509@mbn.co.kr]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최태준 VJ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