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일부 섬에는 방목된 염소들이 사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 염소들은 마구잡이로 섬 생태계를 파괴하기 때문에 포획 작전에는 무인기까지 동원된다고 합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전라남도 진도군의 족도.
국립공원관리공단 순찰팀의 눈에 바닷가 절벽을 위태롭게 걸어다니는 염소가 포착됩니다.
1970~80년대에 주민들이 소득증대 목적으로 방목해 늘어난 염소가 다도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이루는 섬에 800여 마리나 살고 있습니다.
방목된 염소는 풀과 나무 껍데기, 뿌리까지 마구 먹어치우는 섬 생태계의 무법자인데, 이 때문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포획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송도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 "초본류(풀) 주변에 있는 흙이나 자갈까지 다 드러나 있는 상태입니다. 염소를 구제한 뒤 자생 복원을 목적으로…."
순찰팀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기를 섬 상공에 띄워 염소의 숫자와 위치를 알아냅니다.
열화상 카메라는 염소의 체온을 포착해 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숲속에 숨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염소를 확인한 순찰팀은 섬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몰이에 나서 퇴로를 차단하더니,
▶ 인터뷰 : 국립공원관리공단 순찰팀원
- "직원들 더 내려오세요. 다 내려와서 이 목을 차단해 줘야 해요."
바닷가를 등진 염소 코앞까지 접근해 포획에 성공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말까지 다도해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7곳 무인도에 사는 염소 80여 마리를 완전 포획해 주인에게 되돌려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