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끝내 도착하지 못한 곳' 제주서 3주기 추모제 열려
↑ 미수습자 빈 자리/사진=연합뉴스 |
세월호 목적지였던 제주에서 3주기 추모제와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제주416기억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대응 제주대책회의는 지난 16일 오후 5시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세월호 침몰 3주기 추모제를 거행했습니다.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는 추모사를 통해 "세월호 304위 희생자들은 대한민국호에 새로운 구명조끼를 구비하도록 자신들의 몸을 바다에 던졌다"며 "이 나라의 부실한 국가 시스템과 고질적 정경 유착, 오염된 사회 관행을 뜯어고치고 대한민국을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으로 리모델링하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 주교는 "세월호는 돈과 권력이 사람 위에 군림하고 힘없는 사람을 꼼짝 못 하게 하는 불공평한 세상으로부터 사람이 더 존중받고 사람이기 때문에 더 위함을 받는 공평한 세상으로 리모델링하라고 우리 모두를 초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세월호의 초대에 성실하게 부응하고 우리 살아남은 이들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세월이 가도 2014년 4월 16일의 '세월'을 잊지 말고 우리의 기억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세월호와 연계된 많은 진실과 교훈들을 남김없이 끌어내어서 대한민국이 크게 달라지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올해 행사를 계기로 세월호의 기억과 추모 공간, 추모 프로그램들이 모든 제주도민과 제주도를 오가는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지혜와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이종철 씨는 "세월호 희생자들은 살아 있는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며 "그들의 선물을 받을지 안 받을지는 여러분의 선택이므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투표를 잘하기 바란다"고 답사했습니다.
김수열 시인은 '참척'이란 제목의 헌시를 낭독했습니다. 4·16 참사 영상도 상영됐습니다.
추모제가 끝나고 나서 해변공연장에서는 제주청소년교향악단, 제주춤예술
앞서 오후 1시부터 제주시청 주변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시민 프로그램이 운영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300여 명은 오후 4시 16분부터 탑동 해변공연장까지 행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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