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자금을 빌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옛 지인을 둔기로 무참히 살해한 40대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숨져가는 지인에게 카드 비밀번호를 캐물어 받아내긴 했는데, 틀린 번호여서 결국 돈도 훔치지 못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충주의 한 주택.
이 건물 1층에 사는 53살 김 모 씨가 장롱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8일.
조선족 46살 이 모 씨가 김 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둔기를 휘둘러 무참히 살해한 겁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곳에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 씨는 김 씨에게 현금카드와 지갑 등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꽁꽁 묶어서 장롱 안에 넣어놓고 봤다고 그러데요. 주인이…."
9년 전, 숨진 김 씨와 함께 공장에서 일했던 이 씨.
사건 당일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김 씨를 찾아가 2백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지만 이를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둔기로 맞은 김 씨가 숨지기 직전까지 카드 비밀번호를 캐물어 받아냈는데, 번호가 달라 현금을 인출하는 데는 실패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한성환 / 충북 충주경찰서 강력1팀장
- "2년 동안 출입하면서 1억 1천만 원 정도를 탕진하다 보니까…. 당장 카지노도 해야 되고…."
경찰은 이 씨를 강도 살인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