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다시 확인됐습니다.
미군기지 안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는데, 허용 기준치의 160배를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환경부가 조사한 용산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구멍 14곳을 뚫어 지하수를 살폈는데, 절반인 7곳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허용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한 곳은 기준치보다 무려 160배가 넘었습니다.
또, 신경을 마비시키는 톨루엔은 기준치보다 최대 1.5배, 2급 발암물질인 에틸벤젠도 기준치보다 2배 넘게 발견됐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지하수 오염을 알면서도 '한미 동맹 악화'를 이유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정보를 공개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자 마지못해 오염 사실을 공개한 겁니다.
시민단체들은 지하수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인근 토양에 대한 정밀조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해 실시한 환경부의 2, 3차 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환경부는 "최종 보고서가 마련되면 향후 조치 방안과 공개 여부 등을 미군 측과 공식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