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구에 가면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이 반드시 찾는 명소 바로 수성못입니다.
원래 이 수성못은 일본강점기 쌀 수탈을 위해 한 일본인의 주도로 만들어진 저수지였는데요.
그런데 이런 어두운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해당 지자체는 5년째 일본인의 추모제까지 열어주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구의 명소인 수성못입니다.
카페와 아름다운 산책로 덕분에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즐겨 찾습니다.
수성못은 일본강점기인 1927년, 미즈사키 린타로라는 일본인과 친일파 등 5명이 식량수탈을 위해 저수지로 축조한 것이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은실 / 대구 동천동
- "안내를 해 주시는 분이나 가르쳐 주시는 분도 어렸을 때부터 없었죠. 그래서 그런 내용은 전혀 몰랐어요."
실제로 일본인 지주 등은 소작농인 조선인에겐 엄청난 물세를 물렸고, 수확한 식량을 일본으로 빼돌렸습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모 대학 역사학과 교수
- "일본인들이 건너 와서 자기 농사지으려고 한 것인데, 수탈하는데 일조를 한 것이죠. (조선인에겐) 물세를 받고…."
하지만 해당 구청은 제대로된 고증도 없이 5년째 일본인 미즈사키 린타로의 추모제까지 열고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 등 인사들이 대거 참석 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미즈사키 린타로의 묘역입니다. 1999년 원래 묘비만 있던 것을 최근 대구 수성구청이 안내판과 심지어 업적을 기리는 비석까지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진보근 / 대구 수성구청 문화체육과장
반면 묘역 인근엔 빼앗긴 들을 한탄하던 저항시인 이상화의 시비가 있지만, 대구 시내 안내판 어디에도 이를 알리는 문구조차 없어 씁쓸함을 더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