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페루에서도 141명이 탄 여객기가 불시착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있었죠. 하지만, 기장의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과 승무원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습니다.
이런 소식이 들리면 우린 늘 이런 말을 합니다.
'부럽다', '우린 왜 저런 리더가 없는 걸까'.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네요.
항공기 기장 (지난 19일)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기장의 잘못입니다. 제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하다고 외치고 있는 승무원들 예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빠르고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지난 19일,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여객기가 아무 설명도 없이 출발이 한 시간이나 지연돼 승객들이 단단히 화가 났죠. 이륙 직후, 기장은 마이크를 잡았고 3분 간 진심어린 사과의 방송을 했습니다. 승객들은 항의 대신 박수를 보냈죠.
지난 18대 대선 당시, 그 누구보다 책임을 강조한 후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 당시, 선장은 가장 먼저 배를 탈출했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은 7시간 동안 사라지면서 국민은 좌절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차기 대통령을 뽑지요.
대선 후보들마다 국정운영·국가 안보·교육개혁·보수의 미래·정치변화를 책임지겠다는 말말말을 외치고 있는데, 책임진다는 건 앞서 언급한 3명의 기장처럼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이들이 실천하게 함으로써 안전하고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겁니다.
이번엔 꼭, 그런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