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 농협 총기 강도 사건의 범인 43살 김 모 씨는 마을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했던 자율방범대장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샀습니다.
1억 원이 넘는 빚에 시달렸던 김 씨는 방범 활동을 하며 무려 한 달 동안 범행을 준비할 정도로 치밀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범행 현장에서 6km 떨어진 마을에 사는 범인 43살 김 씨는 평소 주변 지리를 꿰뚫고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단순히 농부로만 알려졌던 김 씨는 놀랍게도 올해 초, 이곳 자율방범대대장에 취임해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평소 마을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던 김 씨였기에 주민 누구도 그의 범행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마을 반장도 하고 있고, 방범대장도 하고 있고, 그런 사람이 저런 일을 어떻게 했나 싶은 게…."
김 씨는 최근 1억 원이 넘는 빚에 시달리자, 한 달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해당 농협지점에 청원경찰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느긋하게 자전거를 이용, 추적이 힘든 농로로 도주했습니다.
김 씨가 범행에 쓴 권총은 1940년대 미국 래밍턴사 제품으로 지난 2003년 직장 상사의 지인 집에서 훔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정상진 / 경북 경산경찰서장
- "직장에서 근무할 당시 상사의 지시로 칠곡군 소재 상사의 지인 주택을 방문, 주택창고에서 우연히 발견 호기심에 들고 나와…."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전 직장 상사 등을 상대로 권총의 출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